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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나는 런던, 빠져든 사랑]2

02. 백수의 하루, 런던 여행 결심 아침이 밝았고, 오늘도 포근한 햇살이 내 창문을 비춘다. 바깥은 차가운 겨울이었지만, 아침부터 지저귀는 새들과 따뜻한 햇살이 조화를 이루는 아침이었다. 또 이렇게 여느 때처럼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백수가 된 날이었다. 난 아침 햇살과 거리 속 사람들의 분주한 소리에 살며시 눈을 떴다가, 오늘 하루 시작이 도저히 자신 없어서 다시 눈을 질끈 감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집 학교 학원 그리고 결국 집이라는 쳇바퀴 속에서 살았다. 부모님이 골라주는 대학교에 입학했고, 그저 시간이 흘러서 졸업했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해진 시절을 지나오면서도 '난 이제 뭐 하고 살지'라는 질문은 아직도 꽤 기억에 또렷하다.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오늘만.. 2023. 3. 15.
01. 5년을 일했는데, 해고 날벼락 “기분 좋은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난 며칠간 계속해서 찬 바람과 추위가 이어져서 출근길이 쉽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날씨가 매우 화창할 예정입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산책을 즐기시는 건 어떨까요.”라는 오전 일기예보가 불현듯 떠오른다.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파란 하늘을 지그시 바라본다. 오랜만에 깨끗한 공기를 크게 들이쉰다. 그러나, 맑은 날씨와 대조적 이게도 난 아무리 숨을 들이쉬어도 가슴이 턱 막힌다. '괜찮아, 괜찮아.' 혼자 중얼거리며 계속 걷지만, 머릿속에는 오전 출근 후 열어보았던 회사 이메일의 내용이 떠나질 않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출근하자마자, 기계적으로 메일함을 열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메일 한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발신인은 인사부 팀장이었으며, 잠시 업무적인 .. 2023.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