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1 01. 5년을 일했는데, 해고 날벼락 “기분 좋은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난 며칠간 계속해서 찬 바람과 추위가 이어져서 출근길이 쉽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날씨가 매우 화창할 예정입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산책을 즐기시는 건 어떨까요.”라는 오전 일기예보가 불현듯 떠오른다.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파란 하늘을 지그시 바라본다. 오랜만에 깨끗한 공기를 크게 들이쉰다. 그러나, 맑은 날씨와 대조적 이게도 난 아무리 숨을 들이쉬어도 가슴이 턱 막힌다. '괜찮아, 괜찮아.' 혼자 중얼거리며 계속 걷지만, 머릿속에는 오전 출근 후 열어보았던 회사 이메일의 내용이 떠나질 않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출근하자마자, 기계적으로 메일함을 열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메일 한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발신인은 인사부 팀장이었으며, 잠시 업무적인 .. 2023.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