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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음식 ]

[집에서 홍게 쪄먹기] 싸고 맛있는 홍게 시식기

by 백진하 2016. 5. 15.


우선 저는 갑각류 성애자이며, 

새우/게/가재 등을 무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제가 맛있다고 이야기는것이 보편적이 아닐 수 있으며 

저는 왠만한 갑각류에는 다 만족하는 스타일임을 알려드립니다.


올해 초에 하남 수산시장에 있는 오양수산에 가서 

킹크랩을 쪄와서 먹었었습니다. 

1kg에 36000원정도 했던걸로 기억나고 

2kg짜리 킹크랩과, 옆집가서 광어회 한접시 떠와서 

성인 4명이 배부르게 먹었었죠. 



최근에 그 때 그 맛이 잊혀지질 않아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에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홍게를 발견하였습니다. 

아직까지 동해에서 잡히고 있는 홍게는

대게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좀 더 심해에 서식하는 종으로 

대게보다 붉다고 하여 홍게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이건 머 생물학적 차이인거고 

음식학적으로 설명하자면 홍게는 대게보다 좀 더 껍질이 얇고 짭니다. 

그래서 꼭 먹기전에 해줘야할 단계가 있구요. 

이건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싱크대에 옮겨놓은 홍게의 모습입니다. 

위메프에서 3kg에 18000원인가에 샀던걸로 기억하구요. 

총 8마리 왔습니다.

큰거 4마리 중간거 3마리 작은거 1마리

조업하고 당일 배송하는 것이라 하루 정도 걸렸구요. 

아이스박스 개봉했을때는 반은 죽어있고 반은 까딱까딱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다 살아서 팔딱거렸는데 이번에는 좀 아쉬웠습니다. 



초반에 말씀드린 홍게가 대게보다 짜다는 말씀은 

홍게가 몸 속에 바닷물을 머금고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홍게는 찌기전에 대야에 수돗물 채운 후 10분 정도 담가두는 작업을 해야하는데요.

홍게도 찌기쉽게 죽이고, 바닷물도 좀 뺄 수 있어서 이 작업은 필수입니다. 

홍게의 불순물도 제거할 수 있고, 바닷물도 제거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찜통에 채반을 놓고 그 위에 홍게의 배가 보이게 해서 

차곡차곡 쌓으면 됩니다. 꼭 배가 위로 보이게 해야 하구요. 

채반 밑에는 수돗물 채워도 되고 소주나 청주 조금 넣어도 됩니다. 

(잡내가 빠집니다.)


이렇게 해서 25분정도 강불에 찌고 10분정도 뜸을 들입니다. 

절대 중간에 열면 안되구요. 아무리 보고 싶어도 꾹 참고 최소 25분은 지켜야 합니다. 

이렇게 뜸까지 들이면 꺼내서 맛있게 먹으면 되죠.





 자 이제 다 쪄졌으니 먹기만 하면 됩니다. 

3kg인데 8마리인데 생각보다 양이 꽤 됩니다. 

물론 싸게 산 거라 수율까지 챙기긴 좀 그렇구요. 

먹어본 봐로는 다리는 80%, 몸통은 50% 찼습니다. 


맛은, 훌륭합니다. 정말 훌륭합니다. 

갓 쪄낸 홍게라 짜지않고 따뜻하고 안에 내장도 충분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없습니다. 

먹느라 정신없었고, 안에 살이랑 내장 발라내서 볶음밥까지 해 먹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먹을때는 볶음밥 사진 찍어봐야 겠습니다. 

볶음밥이 정말 죽여줬거든요.